다들 여름을 잘 나고 계신가요? 사무국은 모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날씨가 참 변덕스럽지 않나요? 날이 맑다가도 갑자기 비가 내리고, 해가 쨍쨍한데도 소나기가 쏟아지곤 하네요.
우리의 7월은 '전동행진'으로 시작됐어요. 전동행진은 전동휠체어의 '전동'이기도 하고, '앞으로(前) 나아가다(動)'라는 뜻을 담고 있기도 한데요. 중증장애인이 자신의 권리를 말하고, 춤추고, 노래하는 것 역시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며, 이것 또한 '노동'이라고 외치기 위해 수많은 분이 잠수교에 모였습니다. 다들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의 복원을 바라면서요.
잠수교에서 행진을 마친 후 다시 본대회 장소로 이동해야 했어요. 비장애인에게도 번거로운 길이었으니 휠체어 이용자분들에겐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을 거에요.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휠체어 이용자분들이 저상버스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비를 전부 맞으면서요. 도착한 버스에는 휠체어석이 두 칸 정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기사님은 안전을 우려해 휠체어 한 대만 태울 수 있다고 하셨어요. 저희는 안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 확언한 뒤에서야 두 분을 태울 수 있었습니다.
그 자리엔 수많은 휠체어 이용자, 활동가, 활동지원사분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만약 그 상황에서 휠체어 이용자 한 분만 계셨다면 어떠셨을까요? 어쩌면 버스는 그냥 그 분을 지나칠 지도 모르겠습니다.
맑은 날에 내리는 비처럼, 갑작스레 쏟아진 소나기처럼, 이것도 노동이라 외치기 위해 온 자리에서 이동조차 쉽지 않은 현실을 마주한 것입니다.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는 삶. 지역사회에서 주체로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삶의 조건들이 왜 아직도 장애인들에겐 이렇게나 어려운 걸까요? 왜 아직도, 단 하나의 권리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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