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입니다. 확실히 여름이군요. 다들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저는 이번 휴가 때 멀디먼 전남에 다녀왔는데요. 기차역에서 마을로 가는 버스들은 대부분 높은 계단이 있더라구요. 보도블록 턱은 또 왜 그리 높던지, 여행 내내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끙끙대느라 진이 다 빠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만만치 않았는데요. 기차표가 없어 고속버스를 탔는데, 터미널에서 집까지 환승만 세 번을 해야 했거든요. 역에는 엘리베이터가 없거나 멀리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 에스컬레이터도 없던 곳도 있었습니다. 이동만 해도 체력이 바닥나는 경험, 다들 겪어본 적 있으신가요?
'1역사 1동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건 역마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계단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최소 하나 이상 확보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1역사 1동선이 완성되고, 현재 44.4% 도입된 저상버스가 100%로 바뀐다면 우리의 여행은 얼마나 더 편해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엘리베이터나 저상버스가 없어도 무겁고 불편할 뿐 이동 자체가 불가능하진 않아요. 하지만 이 '대부분'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턱과 계단이 이동을 막는 거대한 벽이 됩니다. 장애인 콜택시 같은 특별교통수단이 있지만 이건 임시방편일 뿐이고, 이마저도 운전원 인건비가 부족해 운행을 안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방식으로도 이동이 막혀버린 거에요.
그래서 우리는 한국재정정보원으로 농성장을 옮겼습니다. 현재 계류 중인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교통약자이동권보장법) 전면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이에 걸맞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요. 권리가 법으로 보장된다 하더라도, 이를 현실에서 실행하기 위해선 예산이 반드시 필요하거든요.
현재 한국의 장애인 복지 예산은 전체 예산의 약 0.7%로, OECD 평균(1.9%)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해요. 만약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적절한 예산이 우선으로 보장된다면 어떨까요? 그렇게 만들어지는 세상에선 키 작은 아이도, 여행 가는 사람도, 다리를 다친 사람도, 유모차를 끄는 사람도, 나이가 들어 무릎이 아픈 사람도 모두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거에요. 아무리 생각해도, 신발 밑창의 미세먼지를 털어내는 장치보다 우리 모두에게 더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이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우선순위에 밀려 예산이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인데요. 누구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가 우선순위가 아니라면,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은 과연 어떤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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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라장꾸! 8월엔 장애인차별금지법 앞으로"
오른쪽엔 칠판을, 왼쪽엔 ppt 화면을 두고 강의를 하시는 이승헌 국장님의 모습입니다. 어떠신가요? 사진만 봐도 열정이 느껴지지 않나요? 원래는 4시간 코스지만,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2시간 30분밖에 없어 더욱 바쁘셨던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장애인' '차별' '권리 구제'에 대해서 정말 알기 쉽게 설명해주셨어요!
설명을 들은 후엔 3명씩 조를 이뤄 차별상담 사례를 읽고, 이것이 차별인지 차별이 아닌지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명백한 차별 행위도 반론을 해봐야 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모임도 정말 즐겁게 진행되었어요. 다음에는 과연 어떤 모임으로 만나게 될 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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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지역에 가보는 거야!"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이후엔 마을 영화제를 통해 장애인인권영화를 만나보실 수 있다고 말씀드렸었는데, 혹시 기억하시나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마을 영화제 시즌인데요. 시흥, 송파, 세종까지, 무려 세 곳이나 9월에 열린다고 소식을 전해왔답니다-!
9월의 첫 번째 주인공은 시흥이에요.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고 하니, 시흥에 사시는 분 계시면 한 번 놀러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이날 영화제도 깜짝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에요. 영화제 굿즈를 사고 싶었는데 놓쳤던 분들, 써보니 하나 더 사고 싶어진 분들, 그냥 사무국 활동가들이 궁금하신 분들, 모두 모두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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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한 장애인이 휠체어에서 생활하던 중, 가족과 사회, 제도의 방치 속에서 착취당하고 학대당한 끝에, 필사적으로 모아둔 자신의 수급비마저 사기당하고 세상을 떠난다. 그는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못한 채로 건물 옥상에서 스스로 몸을 던졌고 이후 그 건물에서 ‘휠체어 귀신’이 출몰한다는 괴소문이 퍼진다. 그리고 경비원도 입주기업도 나가 버린다. 건물주는 귀신도 돈을 내야 입주시키는 사람이다. 펄펄 뛴다. 괴소문을 듣고 가장 먼저 나타난 건 유튜버다. 그러나 그는 방송도 못하고 귀신의 정체에 접근하지도 못한 채, 공포로 도주한다. 그 후, 건물주는 경찰, 무속인을 불러 귀신을 퇴치하려 하지만 모두 실패한다. 그 귀는 일반 귀신이 아니었다. 장애라는 정체성과 함께한 귀, 우리 사회에서 말할 수 없고 들리지 않던 존재가 공포와 함께 나타났다. 그제야 장애를 지닌 무당이 등장하고, 귀의 말을 이해한다. 이 귀는 단지 한 개인의 원혼이 아니다. 가난과 혐오, 행정 폭력, 제도의 사각에서 죽어간 이들의 집단적 기억이자 분노였다. 점점 더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질 수 있다. 장애인 무당은 귀의 생전 시절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장애인복지센터를 찾는다. 그곳에서 귀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된다. 슬픔과 분노··· 센터소장과 무당은 장애 귀를 달래며 봉인한다. 그리고 무당은 사회적 기업 대표이자 건물주 아내(장애귀를 사기친 사회적기업대표)의 집 앞에서 마지막 의식을 펼친다. 이제 귀는, 스스로의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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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권영화를 내 공간에서 만나보세요! [영화로-운 연대]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연대가 서로의 연결성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통해 각자의 일상에서 만나지 못했던 존재들, 외면했던 타인의 삶을 바라보고 타인의 삶이 나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 영화로 연대하는 것 아닐까요?
‘이런 좋은 영화들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을까?’ 라는 사무국의 오랜 고민 끝에 <영화로-운 연대>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롭다’는 ‘몸이 귀하게 되어 이름이 세상에 빛날 만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의 영화 속엔 세상에서 귀하지 않다고 여겨진 존재들의 삶이 담겨져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세상에 귀하지 않은 존재, 빛나지 않는 이름이 없다는 것이 여러분의 마음에 닿기를 바랍니다.
영화로, 영화로운 연대에 함께 해주세요! 누구보다 선명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이들의 영화를 통해 여러분의 삶 또한 영화로워지기를 바라겠습니다!
✨신청 - 상시신청
✨대상 - 영화제 정기후원자
✨발송일 -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주요 컨텐츠 - 장애인권영화 1편(링크), 영화 평론 1편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후원신청 페이지에 정보를 입력하시고 다음페이지로 넘어가시면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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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권 영화 공동체 상영하기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매년 약 20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영화제에서 상영한 작품들은 배급 계약을 통해 다양한 공동체에서 상영될 수 있도록 배급하고 있습니다. “영화로 장애인권 교육을 하고 싶다!” “장애인인권영화 상영회를 열고 싶다!” 어떤 이유든 좋습니다. 장애인인권영화가 더 많은 곳에서 상영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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