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6년 한해도 3번째 계절을 맞이했습니다. 9월이 되니,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작물들의 수확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햇쌀도 맛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진보적장애운동 현장(일명'장판')에서도 조금씩 투쟁의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1일,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를 별도로 정의하고, 장애인 인식개선·문화예술·권익옹호 활동 등을 직무로 규정하는 내용이 담긴 '서울특별시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가결되었는데요. 작은 걸음이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간 덕분입니다.
영화제가 기록한 순간
"2026년 대항로사람들X평등한 밥상"
2026년 9월 18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2026 대항로 사람들 X 평등한 밥상' 후원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만큼은 바쁜 대항로 활동가들이 모두 마로니에 공원으로 모여 함께 행사를 만들어 갑니다.
후원자분들이 오셔서 즐거우실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 후원티켓으로 교환할 수 있는 후원리워드 등을 준비해 두었는데요. 이날의 주인공은 뭐니뭐니해도 맛있는 음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 덕분인지, 야외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많은 분이 음식을 드셨어요. 가을이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불리는 이유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영화제 사무국도 대항로 활동가의 일원으로서 행사에 참여했는데요. 틈이 날 때마다 테이블 사이를 누비며 반가운 이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니 정말 정겹더라고요. '우리도 식구 아닐까'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영화제가 기록한 순간2
"2026 조각상영회: 지역에서 '나'로 살기"
이번에는 특별히 기록해 두고 싶은 순간이 많아 두 편으로 나누어 준비했습니다.우선, '조각상영회'가 무엇인지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조각상영회는 영화제가 더 많은 분과 만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입니다. 저희와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는 단체와 협업하여 영화 한 편을 함께 보고 GV(관객과의 대화)를 나누는 작은 상영회인데요. 올해는 총 3번 찾아갈 예정입니다.
지난 9월 11일, 그 첫 번째 조각상영회가 '성북청년정책네트워크'와 함께 '지역에서 '나'로 살기'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상영작인 영화 <시설 밖, 나로 살기>를 함께 감상한 뒤, 영화의 주인공이자 현재 성북구에 거주 중인 '초현(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서울지부 대표)' 님과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지역에서 나로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또 '성북구민이자 탈시설 장애인 당사자로서 현재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등 여러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이번 상영회를 통해 초현, 그리고 저희 영화제가 성북구와 조금 더 깊이 연결된 것 같아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조각상영회는 과연 어느 곳에서 열리게 될까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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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운 연대 9월호 엿보기
시놉시스
1. 서러운 밥상 : 학생 90% 이상이 중증장애인인 노들장애인야학. 밥과 숟가락이 있다고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누군가는 미안하고, 누군가는 서럽고, 누군가는 지쳤을 밥. 함께 먹는 밥에 대한 궁리를 시작한다.
2. 평범한 밥상 :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서울시와 교육청의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급식 비 마련’ 후원행사를 열어 기금을 모아 급식을 시작했다. 2016년, 학생 밥값 0원. 무상급식이 시작됐다.
3. 평등한 밥상 : 반찬을 보며 돌아서는 비건인들이 눈에 들어온다. 세상의 온갖 ‘턱’들로 인해 서러웠던 밥상을 기억하며 식단의 턱을 없애기 위해 비건국과 비건 반찬을 밥상에 올려 함께 먹기 위한 식탁의 크기를 넓혀간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연대가 서로의 연결성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통해 각자의 일상에서 만나지 못했던 존재들, 외면했던 타인의 삶을 바라보고 타인의 삶이 나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 영화로 연대하는 것 아닐까요?
‘이런 좋은 영화들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을까?’ 라는 사무국의 오랜 고민 끝에 <영화로-운 연대>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롭다’는 ‘몸이 귀하게 되어 이름이 세상에 빛날 만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의 영화 속엔 세상에서 귀하지 않다고 여겨진 존재들의 삶이 담겨져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세상에 귀하지 않은 존재, 빛나지 않는 이름이 없다는 것이 여러분의 마음에 닿기를 바랍니다.
영화로, 영화로운 연대에 함께 해주세요! 누구보다 선명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이들의 영화를 통해 여러분의 삶 또한 영화로워지기를 바라겠습니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매년 약 20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영화제에서 상영한 작품들은 배급 계약을 통해 다양한 공동체에서 상영될 수 있도록 배급하고 있습니다. “영화로 장애인권 교육을 하고 싶다!” “장애인인권영화 상영회를 열고 싶다!” 어떤 이유든 좋습니다. 장애인인권영화가 더 많은 곳에서 상영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