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선선한 가을이 찾아오고 있어요. 그렇게 덥던 여름도 막상 헤어지려니 아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는 여름이면 유달리 청량해지는 바다와 푸르른 숲을 보는 걸 좋아해요. 더위를 겪지 않고 얻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좋은 것만 얻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영화제의 여름도 그렇습니다. 23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남긴 것들을 떠올리면 행복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앞으로의 과제들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해요. 그래도 계절이 바뀌듯 영화제도 익숙한 변화들을 마주하려 합니다. 우리가 느끼는 계절처럼 영화제의 이야기들도 여러분에게 잘 감각되면 좋겠습니다. 이번 달도 잘 부탁드려요!
🎥 영화제가 기록한 순간
💙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배리어프리 교육도 한다?!
영화제에 교육 신청이 자주 들어오지는 않지만, 아주 가아아끔 들어오곤 합니다. 9월에는 무려 두 건이나 있었는데요. 용인대학교 학생들과 함께한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 교육’, 그리고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배리어프리 이해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배리어프리를 하나하나 톺아보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특히 용인대학교의 미래 감독님들과 배리어프리를 고려한 영화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논의한 시간은 정말 뜻깊었습니다. 더 많은 제작자가 배리어프리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을 향해, 영화제는 오늘도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 전국방방곡곡! 사무국이 간다!
매년 하반기 영화제는 바삐 움직입니다. 바로 마을장애인인권영화제때문인데요. 전국방방곡곡 마을영화제를 지원하러 영화제 사무국은 바쁘게 움직인답니다. 건건이 전해드리면 좋은데, 매년 거의 30개가 넘는 영화제가 진행되다보니 일일이 소개는 못드리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번씩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9월은 특히 많은 영화제가 있는데요. 사무국이 출동한 영화제는 충북, 춘천, 옥천, 세종, 무안입니다. 전국 어느 곳에서나 미디어를 통해 장애인의 주체적인 삶을 드러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영화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모여라 장꾸! 장애인권영화제를 꾸려가는 사람들! 🌊
매월 모이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모임 '모여라 장꾸'💃 이제 다들 익숙하시죠? 이번주에는 '탈시설'에 대해서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의 김정하 활동가와 함께 <모두를 위한 탈시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아동, 노인, 장애인 그 누구도 시설에서 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어요. 시설에 살아도 되는 사람은 없다! 자유로운 삶 시설 밖으로!를 함께 외쳤습니다. 다음 모임 주제는 뭐일지 궁금하시죠? 혹시 모임에 오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메일로 살짝 연락주세요🙋♀️ 그럼 다음 달 모임도 기대해주세요🔥
💜영화제가 기록할 순간
🙋♀️ 배리어프리 제작자 학교는 준비 중!
영화제는 하반기에 중요한 사업을 하나 준비 중이에요. 바로바로, 배리어프리 제작자 학교! 작년 음성해설 학교에 이어, 배리어프리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제작자 육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산 확보에는 난항을 겪고 있지만, 꼭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볼게요. 곧 만나요!
🙋♀️ 어디서나 만나요! 마을장애인인권영화제
10월 우리가 만날 지역 영화제를 소개합니다. 🔥 10월 17일 : 김포
🔥 10월 24일 : 김해 / 대전 / 안산 / 원주
🍊 장애인권영화 만나기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매년 약 20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영화제에서 상영한 작품들은 배급 계약을 통해 다양한 공동체에서 상영될 수 있도록 배급하고 있습니다.
“영화로 장애인권 교육을 하고 싶다!”, “장애인인권영화 상영회를 열고 싶다!” 어떤 이유든 좋습니다. 장애인인권영화가 더 많은 곳에서 상영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20주년을 맞아 제작된 <만나다 배우다 얻다> 영화는 장애인 야학의 일상을 통해 교육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깨지고 배우며 나와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에 자신을 위치시키는 수단임을 보여준다. 또 입시 중심의 교육과정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에 담긴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활동지원사, 장애인콜택시, 엘리베이터와 같이 진보적 장애운동이 성취해 온 성과를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국가와 사회가 제공하지 않은 지역사회 내 장애인의 공간을 만들기 위한 작은 움직임들이 만나서 확장하고 연결되어 부족하나마 지금에 이르렀다. 장애인 야학에 학생으로 나왔던 이들이 진보적 장애운동의 활동가로 역할하며 사람과 공간을 넓혀왔기에 가능했다. 이 싸움을 따라가다 보면 언젠간 시설이 없어지는 날, 장애 유무를 막론하고 지역사회에서 모두가 함께 교육받는 날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또 언젠간 무한경쟁과 각자도생을 요구하는 주류 교육질서에 작게나마 균열을 내는 순간도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연대가 서로의 연결성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통해 각자의 일상에서 만나지 못했던 존재들, 외면했던 타인의 삶을 바라보고 타인의 삶이 나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 영화로 연대하는 것 아닐까요?
‘이런 좋은 영화들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을까?’ 라는 사무국의 오랜 고민 끝에 <영화로-운 연대>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롭다’는 ‘몸이 귀하게 되어 이름이 세상에 빛날 만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의 영화 속엔 세상에서 귀하지 않다고 여겨진 존재들의 삶이 담겨져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세상에 귀하지 않은 존재, 빛나지 않는 이름이 없다는 것이 여러분의 마음에 닿기를 바랍니다.
영화로, 영화로운 연대에 함께 해주세요! 누구보다 선명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이들의 영화를 통해 여러분의 삶 또한 영화로워지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