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가을을 충분히 즐기셨나요? 금세 겨울이 찾아왔어요. 아직 여기저기 단풍이 보이지만, 겨울을 대비하듯 앙상해져 가는 나무들도 제법 많이 눈에 들어와요. 추워진 날씨가 서운하기도 하지만,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것들도 있잖아요. 따뜻한 음식이 더욱 소중해지는 계절이 된 것 같아요. 곧 더 코끝이 시려지는 겨울이 우리를 기다리겠지만, 배프들에게 따뜻한 소식들을 전해드릴게요. 배프에게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영화제가 기록한 순간
🙋♀️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자 학교 개강하다!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자 학교가 개강했어요. 벌써 세 번의 수업이 진행되었고, 총 12분의 수강생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신청한 이유는 모두 다르지만, 목표는 하나—배리어프리와 친해지는 것입니다.
첫 수업에서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의 박지원 활동가가 영화제의 역사와 배리어프리 영화에 대해 설명해 주었어요. 두 번째 수업은 영화제 배리어프리팀의 오재형 감독님이 음성해설에 대해 강의해 주셨습니다. 세 번째 수업에서는 시각장애인 당사자이자 장애인권교육 강사인 근영·성수님이 시각장애인에게 음성해설이 어떤 의미인지 들려주시는 시간을 가졌어요.
알찬 강의들로 벌써 1/3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열심히 참여해 주는 수강생들 덕분에 사무국도 힘을 내 준비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여정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영화제가 기록할 순간
✌️ 인천인권영화제 30주년과 함께하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인천인권영화제가 올해로 30주년을 맞는다고 해요. 👏 인권영화제를 개최하는데는 참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요. 그 속에서도 영화로 역사를 꽃피워 온 인천인권영화제의 30주년을 축하하며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도 함께합니다.
인천인권영화제, 서울인권영화제,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함께 모여 각 영화제의 장애인 접근성 실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에요. 인권영화제들이 가진 고민과 실천들을 함께 짚어보는 시간이 될 거예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는 제23회 집행위원장 장호경 감독님이 패널로 함께합니다. 아래 일정을 참고하시어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삼인영의 접근권 실천 2025>
📍일정 : 2025년 12월 5일 오후 4시
📍장소 : 영화공간 주안 3관(인천 미추홀구 미추홀대로 716 메인프라자)
🍊 장애인권영화 만나기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매년 약 20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영화제에서 상영한 작품들은 배급 계약을 통해 다양한 공동체에서 상영될 수 있도록 배급하고 있습니다.
“영화로 장애인권 교육을 하고 싶다!”, “장애인인권영화 상영회를 열고 싶다!” 어떤 이유든 좋습니다. 장애인인권영화가 더 많은 곳에서 상영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희망의 기록2>에는 탈시설장애인의 삶과 지원자의 인터뷰가 교차로 나오는데, 지원자는 당사자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부터 파악한다. 수용시설에서의 삶은 집단으로 획일화되기 때문에 ‘나’라는 사람을 스스로 파악할 기회를 박탈당한다.
따라서 지원자는 탈시설장애인을 지원하기 위해 개인화 작업부터 한다. 이런 작업은 단순히 일방적 전달체계로 분류되는 ‘복지’가 아니다. 지역사회에 처음 나온 탈시설장애인과 복잡하고 어려운 세상을 같이 살아내기 위해 하는 일이다. 이웃, 동료, 친구가 되는 과정이다. 수용시설이 복지의 탈을 쓰고 개인을 삭제했다면, 탈시설은 ‘같이 살자’는 목표로 개인을 파악한다. 언젠가 이런 얘길 들은 적이 있다. 시설에서 28년을 살고 탈시설한 이상우 씨의 이야기다. 그는 시설에 살 때만 해도 이런 생각을 했다. “비장애인은 장애인과 함께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런데 탈시설한 후 여러 비장애인 동지와 함께 지내며 “이제 비장애인도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길 원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한다. 그리고 상우 씨는 이렇게 말했다. “비장애인이 계속해서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길 바라면 좋겠다”고.
<희망의 기록2>는 모든 탈시설장애인의 욕구이자 욕망이며 이는 기본권으로 불려야 마땅하다. 영화 속 인터뷰이처럼 이제는 비장애인이 먼저 말해야 한다. 시설 속에 갇힌 장애인과 지역사회에서 같이 살고 싶다고. 보통의 비장애인에게는 도시와 동네와 골목에 어느 날 등장한 탈시설장애인이 낯설지 모른다. 이런 사람들에게 <희망의 기록2>가 “같이 살자”는 언어를 틔워주길 소망한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연대가 서로의 연결성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통해 각자의 일상에서 만나지 못했던 존재들, 외면했던 타인의 삶을 바라보고 타인의 삶이 나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 영화로 연대하는 것 아닐까요?
‘이런 좋은 영화들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을까?’ 라는 사무국의 오랜 고민 끝에 <영화로-운 연대>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롭다’는 ‘몸이 귀하게 되어 이름이 세상에 빛날 만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의 영화 속엔 세상에서 귀하지 않다고 여겨진 존재들의 삶이 담겨져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세상에 귀하지 않은 존재, 빛나지 않는 이름이 없다는 것이 여러분의 마음에 닿기를 바랍니다.
영화로, 영화로운 연대에 함께 해주세요! 누구보다 선명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이들의 영화를 통해 여러분의 삶 또한 영화로워지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