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월이 갔습니다. 다들 설 연휴 어떻게 보내셨나요? 오랜만에 가족들을 보러 갔나요? 아니면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나요?
어떤 형태든 좋습니다. 휴식은 고요에서도 오고, 북적임에서도 오니깐요. 우리가 휴식을 얻는 기로가 다양하다는 건 참 다행인 일 같아요. 모쪼록, 배프들에게 재충전이 되는 시간이었길 바라봅니다.
1월 1일이 2026년의 대문이었다면, 설은 중문이라고 해야 좋을까요? 제게 설은 그런 느낌입니다. 버려야할 것을 지니고 있을 마지노선의 시간. 이젠 정말 새롭게 나아가야 할 시간.
지금 영화제도 그렇습니다. 작년 한 해를 갈무리하는 일과 올해를 준비하는 일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요. 중문을 향해 손을 뻗고 있으니 이제 문이 열릴 일만 남았네요.
영화제가 기록한 순간
첫만남은 너무 어~려워~계획대로 되긴 했지만♪♬
24회 영화제를 함께 만들어 나갈 운영위원회 분들과 처음으로 마주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어색함이 사진을 뚫고 나오는 건 기분 탓이겠죠?😂
규식은 제주도에서, 채달과 원우는 파리에서 줌으로 참석했어요. 원우는 시차 때문에 줌 회의 이후 바로 출근하셨다고 해요. 저는 이런 이모조모가 재밌는데, 배프들도 그런가요?
금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장장 두 시간에 걸친 토론 끝에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이 정해졌습니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까요?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원래 두근거리는 게 심장이긴 한데, 올해 유독 두근거리네요!
영화제가 기록할 순간
"유쾌, 상쾌, 통쾌, 총회"
영화제의 ‘2026년 2월 정기총회’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마 뉴스레터가 나갔을 땐 끝났을 거예요. (맞습니다. 엊그제 끝났습니다. 저는 마감일까지 뉴스레터를 쓰고 있네요.)
총회를 '보낼 시간'에 적는 이유는 2025년을 2월과 함께 완전히 떠나보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2026년의 1/4이 지나갈 동안 작년을 언급하는 건 새해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거든요.
총회에선 영화제의 2025년 활동을 보고하고,
올해 진행할 활동 계획을 검토하는 시간을 가진답니다.
이번엔 안건들이 많았어요.
집행위원장님이 호경에서 아영으로 바뀌고,
지원 활동가가 국장이 되고,
예림(나)이 신입으로 들어왔거든요!
다들 저보고 떨리지 않냐고 물으시는데 저는 떨리지 않습니다. 원래 무지한 자가 가장 용감하다고 하죠. 총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 두렵지가 않네요. 혹시 총회에 참석할, 아니 참석한 배프들이 있을까요? 저는 그때 떨었나요, 떨지 않았나요? (떨었습니다.)
🍊 장애인권영화 만나기
🔦영화로-운 연대 2월호 엿보기
거짓말
2023 | 38' 60'' | 극 | 감독 양준서
‘할 수 있음’과 ‘하고 싶음’의 거리
"3년에 한 번씩 받아야 하는 서비스 지원종합조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봄. 그는 뇌병변 장애인으로 혼자서 물을 마실 수 없다. 정수기를 향해 땀을 뻘뻘 흘리며 기어가 보지만 결국 활동지원사가 물을 떠다 주고서야 마실 수 있다. (중략)
며칠 남지 않은 종합 조사, 특훈을 위해 ‘일타 강사’ 태민의 강의가 시작된다. 태민의 가르침은 명료하다: ‘할 수 있어도 못 한다고 한다.’ 활동 지원 시간을 많이 받기 위해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 위해 내 신체로는 ‘할 수 없음’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종합 조사에서 조사위원이 체크하는 항목들이 대부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중략) 그래서 봄은 말한다. 하고 싶지 않다고."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연대가 서로의 연결성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통해 각자의 일상에서 만나지 못했던 존재들, 외면했던 타인의 삶을 바라보고 타인의 삶이 나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 영화로 연대하는 것 아닐까요?
‘이런 좋은 영화들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을까?’ 라는 사무국의 오랜 고민 끝에 <영화로-운 연대>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롭다’는 ‘몸이 귀하게 되어 이름이 세상에 빛날 만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의 영화 속엔 세상에서 귀하지 않다고 여겨진 존재들의 삶이 담겨져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세상에 귀하지 않은 존재, 빛나지 않는 이름이 없다는 것이 여러분의 마음에 닿기를 바랍니다.
영화로, 영화로운 연대에 함께 해주세요! 누구보다 선명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이들의 영화를 통해 여러분의 삶 또한 영화로워지기를 바라겠습니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매년 약 20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영화제에서 상영한 작품들은 배급 계약을 통해 다양한 공동체에서 상영될 수 있도록 배급하고 있습니다. “영화로 장애인권 교육을 하고 싶다!” “장애인인권영화 상영회를 열고 싶다!” 어떤 이유든 좋습니다. 장애인인권영화가 더 많은 곳에서 상영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