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넣고, 봄옷 꺼내. 봄옷 넣고, 패딩 꺼내. 아침에 기모 입어. 점심에 반팔 입어. 다시 저녁에 기모 입어. 요즘 날씨, 청기 백기 게임 같지 않은가요?
조금씩 꽃봉오리가 맺히곤 있지만
꽃이 열리기까진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우린
간지러운 코끝이라던가
늘어난 재채기 소리라던가
봄나물 냄새라던가
그런 것들로 먼저 봄이 왔구나-하지 않나요?
계절은 눈에 가장 늦게 닿는 것 같아요.
정말 행운 같은 일이에요, 계절이 우리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다가온다는 건.
한 가지 경로가 내게서 사라지더라도, 계절은 사라지지 않는단 뜻이니깐요.
지금도 우린 같은 계절 속에 있어요.
같은 하늘, 같은 땅, 같은 공기 속에.
영화제가 기록한 순간
하지 못할 것은 키즈모델밖에 없다
영화제가 이번에 포스터 촬영을 나갔습니다.
포스터 촬영은 총 이틀에 걸쳐 촬영했는데요. 처음에 어색해했던 분들도 점점 카메라에 익숙해지니 자연스러워지더라고요. 모델을 전업으로 해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멋진 모델분들에 더해 사진작가님의 예술 감각, 포스터 디자이너님의 전완근, 영화제의 노력이 합쳐졌으니 정말 멋진 작품이 탄생할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촬영에선 피플퍼스트 성북센터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요. 앞으로도 종종 만나 뵙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피플퍼스트 성북센터와 영화제의 교류만큼
성북동과 혜화동 사이 길들도 매끄러워지면 좋겠네요!
영화제가 기록할 순간
"뭐가 되고 있어... 뭔가 진짜 되고 있어..."
저번에 영화제가 중문을 열기 위해 손을 뻗고 있다고 했었는데, 혹시 기억하고 계신가요? 이제 본격적으로 문이 열렸습니다. 총 네 개의 팀이 각자 맡은 역할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어요.
사무국은 각 팀이 진행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팀 회의, 운영위원회 회의, 집행위원회 회의 전부 참석하고 있답니다.
네, 맞아요. 무한 회의 굴레에 빠진 거예요.
"어어...뭔가 되고 있어..." "진짜...뭔가 되어가고 있어!"
저흰 요즘 이 말을 많이 하고 있어요. 회의하면 할수록 막막했던 영화제가 조금씩 형체가 잡혀가는 걸 보니 피곤하지 않습니다.
물론, 아직은 형체가 갖춰지지 못한 것들이 많아요. 막막한 일도 지금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정말 영화제가 되어 있겠죠?
🍊 장애인권영화 만나기
🔦영화로-운 연대 3월호 엿보기
느린 걸음
2021 | 17' | 다큐 | 감독 김해빈
장애등록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 차별이 없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부는 발달장애 판정을 받은 자녀를 두고 있다. 이들은 자녀의 교육비 때문에 생활에 허덕이면서도 혹여나 아이가 장애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될까 봐 장애인 등록을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장애인으로 등록하면 교육비가 대부분 지원된다는데 그거 그냥 하면 안 될까? 장애 등록하지 말고 내가 주말까지 일해서 생활비는 더 벌면 되잖아. 부부 사이에는 어느덧 커다란 견해차가 생긴다.
16분 30초 분량으로 길이가 짧은 영화 ‘느린 걸음’에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장애가 있는 어린 자녀를 둔 부부의 현실이 잘 드러난다. 젊은 부부는 모든 게 처음이어서인지 아이 앞에서도 자주 무너지는 모습을 드러낸다. 발달장애 자녀의 돌봄을 부부라는 개인이 오롯이 책임져야 하는 현실은 가혹하기만 하다. 영화는 아득한 현실을 눈앞에 두고 희망이나 화해를 말하지 않는다. 관객들은 이들 부부의 갈등이 쉽게 해결되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생략)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연대가 서로의 연결성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통해 각자의 일상에서 만나지 못했던 존재들, 외면했던 타인의 삶을 바라보고 타인의 삶이 나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 영화로 연대하는 것 아닐까요?
‘이런 좋은 영화들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을까?’ 라는 사무국의 오랜 고민 끝에 <영화로-운 연대>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롭다’는 ‘몸이 귀하게 되어 이름이 세상에 빛날 만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의 영화 속엔 세상에서 귀하지 않다고 여겨진 존재들의 삶이 담겨져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세상에 귀하지 않은 존재, 빛나지 않는 이름이 없다는 것이 여러분의 마음에 닿기를 바랍니다.
영화로, 영화로운 연대에 함께 해주세요! 누구보다 선명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이들의 영화를 통해 여러분의 삶 또한 영화로워지기를 바라겠습니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매년 약 20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영화제에서 상영한 작품들은 배급 계약을 통해 다양한 공동체에서 상영될 수 있도록 배급하고 있습니다. “영화로 장애인권 교육을 하고 싶다!” “장애인인권영화 상영회를 열고 싶다!” 어떤 이유든 좋습니다. 장애인인권영화가 더 많은 곳에서 상영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